길환영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안 의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수신료 관련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길환영 사장이 수신료 인상이 시급하다며 운을 뗐다.
길 사장은 “KBS 재정 구조 심각하게 왜곡돼있다. 수신료보다 광고수입이 더 많다. 원치 않는 시청률 경쟁구도에 내몰려 공영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것은 공영방송 설립당시 법적 근거와 제도적 취지와 맞지 않다. 공영성 회복을 위해 제대로되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려면 수신료 인상이 시급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야당 이사 4명이 불참한 채 여당 이사 참여만으로 인상안을 단독의결 한 것에 대해 길 사장은 “소수 합의 못한 상황에서 의결됐다. 소수측 이사들께서 주장하는 부분들에 대해 사측에서도 많이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소수측 이사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동안 몇 차례 제도 개선을 통해서 보도의 공정성 제작의 자율성을 담보하는 제도가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KBS가 수신료를 높이려는 이유 중 하나는 전체 재원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신료 비중 보다 높다는 것이다.
윤준호 KBS 수신료현실화 추진단장은 “무엇보다 현재 37%에 불과한 수신료 비중을 전체 재원 중에서 50%가 넘도록 한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수신료가 1,500원 인상되면 KBS의 1년 수신료 수입은 2012년 결산 기준 5851억원에서 9760억원으로 상승한다. 전체 재원 가운데 수신료 비중은 현재 37%에서 53%로 올라가게 되고, 광고 비중은 2012년 결산 기준 40%에서 22%로 낮춰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단장은 “수신료 인상은 재정 압박으로 공영방송으로서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던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시청자들에게 주어지는 정보 격차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금액을 감안하면서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부회계 법인과 충분한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길 사장은 “광고없는 완전한 공영방송은 KBS의 지향점”이라며 “수신료 현실화 이후 연차적으로 광고를 줄여나갈 것이다. 공영성 강화를 이해 먼저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의 광고 폐지와 지역광고 폐지 등의 획기적은 방안을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회가 의결한 수신료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신료 금액에 대한 의견서에 수신료 승인 신청 관련 서류를 첨부해 국회에 제출해야한다. 국회의 승인을 얻게 되면 수신료 인상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