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 초반대에서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20분 현재 1051.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이날 역외(NDF)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51.0원으로 출발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여전해 1050원선을 뚫고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고 1050원까지 위협하자 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최근 환율 쏠림 현상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050원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 흐름과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 하락 압력이 원·달러 환율에 계속 가해지고 있다”면서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과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의 하락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외환당국의 눈에 띄는 개입은 없었지만 시장의 개입 경계가 강해 포지션 플레이는 극히 제한됐고, 전일 거래량도 46억 달러에 그쳤다”며 “오늘도 이러한 당국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