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주가 강덕수 회장의 보유주식 처분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급등 마감했다. 통상 그룹 오너의 주식 처분은 악재로 인식돼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10일 장 초반 개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STX 주가는 5%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세로 마감했다.
STX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2.27%, 300원 오른 2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TX조선해양(+3.56%), STX중공업(+6.10%), STX엔진(+4.24%) 등 STX그룹주 전체가 상승세로 종료됐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STX는 개인이 334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34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STX조선해양은 개인이 177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1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STX중공업은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억원, 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관리 종목의 주가는 회생 기대감과 악재 사이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정확한 주가 변동의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박무현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성과 때문에 주가가 계속 빠지는 상황에서 반대매매 소식이 전해지고 급등한 현상을 특별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STX 같은 관리종목은 산업 흐름을 가지고 주가가 움직인다기보다는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럴 경우 기관은 거래에 나서지 않고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가 회생 절차 중 하나라면 오버행 이슈 해소와 회생 기대감에 따른 상승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금융기관 담보 처분으로 주가가 이미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매매 수익을 노린 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일 STX는 강덕수 회장의 보유주식 14만주가 우리은행의 반대매매로 장내서 처분됐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