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은 5일 계열사 사조인터가 주식 1만1550주(0.24%)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조인터의 지분율은 6.78%로 주진우 회장(32.94%), 사조해표(9.90%)에 이은 3대주주다. 사조인터의 사조산업 지분늘리기는 지난해부터 집중되고 있다. 2012년 7만여주를 늘린 것을 비롯해 올들어서는 지난 4월 1만8560주, 5월3820주, 6월 4000주, 7월 2280주, 8월 1040주, 11월 200주 등 4월이후 거의 매월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
2011년말 기준으로 사조인터의 사조산업 지분율이 2.1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는 꽤 가파르다.
사조인터의 지분늘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조그룹 출자구조에서 사조인터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사조그룹은 주진우 회장을 정점으로 사조산업·사조해표→사조대림→사조오양으로 연결되는 4개 주력사들이 근간이다. 즉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계열 지분이 장외 계열사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사조인터의 최대주주는 주 회장의 장남 지홍 씨로 지분율은 43.4%다. 주 회장의 지분율은 23.0%다.
사조인터와 함께 또 하나 주목되는 장외계열사는 사조시스템즈로 최대주주는 주 회장의 차남 제홍 씨다. 지분율은 51.0%다.
지홍 씨가 보유한 상장계열사 지분은 사조산업(1.9%), 사조해표(2.9%)가 유일하다. 제홍 씨 역시 사조해표(3.7%)와 사조오양(0.7%)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장외회사의 보유주식은 상당하다. 사조인터는 사조산업(6.78%)를 비롯해 사조대림(3.8%), 캐슬렉스제주(30.0%)를,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2.0%), 사조해표(3.6%), 사조오양(21.9%), 캐슬렉스제주(20.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사조그룹은 주진우 회장(사조산업 32.9%, 사조해표 7.2%, 사조대림 0.7%, 사조오양 0.9%)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회장은 증여세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세간의 이목을 피하는 방법으로 보유주식의 증여하기 보다는 지홍. 제홍 씨의 장외 계열사들의 지분늘리기를 통한 승계작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