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4일 “인적자원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의 가치를 바꾸는 것”이라며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전 세계에 있어 배움의 모범적 사례”라고 평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성균관대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교육, 경쟁력과 혁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해 “교육에 대한 한국의 열정과 투자가 일궈낸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에게 한국은 ‘바스켓 케이스’(basket case·경제가 마비된 무기력한 국가)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내게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얘기할 때 한국의 사례를 묻는다”고 했다.
또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보건과 교육 분야에 돈 쓰는 것을 그저 ‘지출’로 인식하지만, 이 두 가지는 ‘투자’로 봐야 한다”며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을 대표적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교육현상을 빗대 생긴 말인 ‘사당오락’(四當五落)을 꼬집으며 “이는 그야말로 학생들을 죽이는 시스템”이라며 “독일과 스위스는 각각 40%, 20% 정도의 대학 진학률이지만 직업교육이 잘 발달했다”고 제시했다.
청년실업에 대해선 “청년 일자리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이 나오면 결과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역으로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에 있어야 좋은 기술과 혁신도 나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