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가입자 순증세가 10월에 이어 11월 2개월 연속, 이통 3사를 넘어서는 등 알뜰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망과 금융권 등이 앞다퉈 위탁판매에 나서면서 그간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유통망 부족 문제가 대거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순증 가입자는 5만3076명이다. 이통 3사는 LG유플러스가 2만2072명 순증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만3280명, 2만2512명 순감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달(4만7500명 순증)에 이어 2달 연속 이통3사 보다 높은 순증세를 기록한 것이다.
알뜰폰 업계는 연말까지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시장점유율이 6%대, 내년에는 1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대형마트에서부터 금융권까지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확보, 가입자 확보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달 전국 1700여 신협 지점에서 알뜰폰 위탁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전국단위의 유통망을 가진 금융권들이 위탁 판매 대열에 합류할 예정인 만큼 알뜰폰 오프라인 유통망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알뜰폰의 유통망 확대에 불을 지핀 것은 우체국이다. 우체국은 지난 9월 알뜰폰 위탁판매를 시작했다. 개통 첫날에만 666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이달 중순까지 2만여 명이 가입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촘촘한 알뜰폰 유통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147개 매장에서 알뜰폰 판매에 나섰다.
알뜰폰업계는 또 약점으로 꼽히던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말기 공동조달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26일 알뜰폰 사업자, 제조사, 유통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자급단말기 공동조달 설명회 및 교류회’를 개최했다.
알뜰폰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비츠모 등 8개 제조사, 홈플러스, 인터파크 등 유통사들이 대거 참석, 단말기 공동조달에 대해 협의했다.
협회는 이달부터 제조사들과 공동조달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실제 자급단말기 공동 조달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순증가입자 증가에 대한 확대 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3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폰 가입자는 알뜰폰 전체 가입자 중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2G 휴대폰인 피처폰 비율이 85%에 이른다. 기본요금 가격대별로 보면 2만원 이하의 고객이 전체 가입자의 74%에 달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은 LTE 가입자가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 이통3사보다 떨어진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점유율이 3%로 투자 단계인 만큼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10%선 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