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한달 넘게 억류 중인 미국 시민 메릴 뉴먼(85) 씨가 한국전 당시 북한에서 활약하던 유격부대의 훈련과 작전 지시를 담당한 고문관이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머큐리뉴스가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관광객으로 들어와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 공민 메릴 에드워드 뉴먼을 단속, 억류했다”며 “그의 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그가 사죄문을 읽는 영상과 함께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다.
뉴먼은 이른바 ‘백호부대’로 명명된 미군 산하 유엔 대북첩보부대였던 8240부대 소속 구월유격부대 대원들의 훈련과 작전지시 등을 맡았다.
지난 1990년 기밀해제된 미군 문서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약 2만3000명의 대원이 유격대로 활약했으며 200여명의 미군 고문관이 이들을 지휘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죄문에 따르면 뉴먼은 “나는 한국전 당시 많은 시민과 북한군을 죽이고 기관시설을 파괴했다”고 인정했다.
한국전 당시의 정보가 공개되면서 팰로앨토에 거주하고 있던 뉴먼이 어째서 이런 위험한 여행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한편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지난달 30일 뉴먼을 방문해 약품을 전달하고 그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미국 국무부에 전했다.
뉴먼의 사죄문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그를 석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