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졸 대기업 신입사원의 초임이 올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2013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급은 월 265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255만4000원보다 4.1% 상승한 수준으로 특히 1000인 이상 기업(300만1000원)의 경우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대기업 외 규모별로는 100~299인 기업 233만9000원, 300~499인 257만원, 500~999인 26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직급별로는 초임급은 부장 585만4000원, 차장 501만2000원, 과장 435만1000원, 대리 35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초임은 대졸 265만9000원, 전문대졸 231만000천원, 고졸 생산직 217만4000원, 고졸 사무직 194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31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창고/통신업 277만9000원, 제조업 262만2000원, 도·소매업 261만3000원, 건설업 257만6000원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은 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5.1%)보다 1.1%p 하락한 수준으로 금융위기의 여파로 임금인상률이 1.4%에 그쳤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응답기업의 83.3%는 올해 임금조정이 ‘적정하게 결정됐다’고 답한 반면 16.7%는 올해 임금조정 결과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작년 조사에서 19.6%가 ‘무리하게 인상했다’고 답한 것보다는 2.9%p 줄어든 수준이다.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2012년 5.4%→2013년 3.6%) 하락폭이 1.8%p로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2012년 5.3%→2013년 3.7%)과 금융·보험업(4.9%→2.6%)의 임금인상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과 낮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임금교섭 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평균 7.9%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평균 2.8%를 제시해, 양자 간의 격차는 5.1%p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0.7%p 하락한 수준이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이유는 ‘관행적으로 현 시점에서 미타결(38.3%)’과 ‘노동 관련 쟁점으로 인한 노사 간 입장차이(31.3%)’ 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