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A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A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20/20에 출연해 “미국 전역에는 훌륭한 여성 공직자가 많다”면서 “미국이 머지않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게 될 것이며 이 여성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는 22일 바바라 월터스가 백악관을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셸 여사가 당신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첫 질문에 크게 웃으며 “물론이다. 미셸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겪는 혼란을 잘 피할 수 있을 만큼 스마트하다”고 응답했다.
그는 다만 “미셸은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국정 수행에 필요한 인내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가능한 한 남편의 국정 운영에 간섭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면서 “남편은 이미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셸은 “백악관 2층에 있는 대통령 가족 거처를 ‘신성한 안식처(sanctuary)’로 지켜가려 하며 두 딸이 집에 있을 때는 외부 세계와 무관하게 딸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한다”면서 “우리에게 집은 안전한 피난처, 평화와 안식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부부가 지난 1월 2기 취임식을 한 후 함께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1월, 재선 임기가 종료되고 난 후 어디에 살 것인지는 작은딸 사샤(12)가 결정할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일정기간 시카고 자택으로 복귀하지 않고 워싱턴D.C.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바마가 백악관을 나오기 전 큰 딸 말리아(15)는 대학에 진학하나 사샤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말리아와 사샤는 현재 워싱턴D.C. 북서부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에 재학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셸과 나는 사샤가 대학에 가기 전까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다른 도시로 학교를 옮기는 일은 사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사샤를 친구들로부터 떼놓는 일은 무리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아내와 두 딸은 이미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을 나오더라도 최소한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워싱턴D.C.에 머물 뜻이 있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부부는 말리아와 사샤 두 딸의 페이스북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셸 여사는 “12세 사샤는 아직 소셜네트워킹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15세 말리아에게는 사이트 접속을 허용하되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