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계 보험사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알리안츠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노동조합에게 희망퇴직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 25일 보냈다.
이명재 사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현재 인력규모는 1650명으로 24개 생보사 가운데 4위”라며 “회사 생존을 위해 과도한 인력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4월~6월)에도 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올해에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현재 알리안츠생명의 임직원수는 1639명으로 ING생명과 AIA생명보다 각각 500명, 800명 이상 많은 상태다.
사측은 노조에 희망퇴직과 함께 성과향상을 위한 인사제도 구축, 퇴직금 누진제와 연차휴가 제도 개선 방안 등도 협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하지만 올해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희망퇴직이 실시돼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희망퇴직은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시행하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는 올해 첫 희망퇴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의 희망퇴직으로 감원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에 이어 외국계 보험사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되면서 흉흉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자칫 중소형 보험사로 전이되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