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얀마, 페루, 알제리 등 신흥시장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물류(항만) 기업들을 위해 신흥 해외진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양 기관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 해운·물류·항만 분야 시장에 한국기업의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마지막 신흥시장이며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미얀마의 오일터미널 개발사업, 러시아의 대아시아 외교와 경제정책 전진기지인 극동러시아의 슬라비안카항, 남미의 자원 부국이자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페루 마르코나항, 북아프리카의 자원부국으로 튼튼한 국가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알제리의 6개 항만 개발 계획 등 4개 국가 관련 사업이 소개됐다.
개발원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며 “이번 설명회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이성우 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이 미얀마 항만 사업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 실장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미얀마는 아세아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말라카 해협을 경유하지 않으면 물류비용 경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수입의 80%, 수출의 43%가 해상 무역을 통해 운송되며 미얀마 최대 물동량 처리 항만은 양곤항으로 미얀마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90%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 해운선사인 KMA Shipping 이 추진 중인 오일터미널 개발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이 사업은 양곤 시내에서 25km 떨어진 띨라와 공업지대에 위치한 25에이커 부지에서 오일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약 9m 수심이 확보돼 있으며 터미널 수익구조는 터미널 이용료, 유류 보관, 선박용 유류 공급, 산업단지 유류판매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MA는 투자기업과 합리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이 참여할 경우 미얀마투자위원회 승인에 필요한 투자 계획 마련 등 각종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페루 항만개발 사업도 소개됐다. 페루는 경제 전반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중남미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 보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페루 경제는 주요 수출품인 광물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매년 6%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페루 항만개발협력 MOU 체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살라베리항, 마르코나항, 일로항, 이키토스항 등 4개 항만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가 수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흥식 혜인 E&C 전무는 “페루 항만은 총 13개로 총 항만 물동량은 2012년 기준 3600만톤으로 2003이후 연평균 9.2% 증가하고 있다”며 “항만 개발을 지원해 양국간 우호 및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한국기업의 안정적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잠재력이 풍부한 마르코나항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페루 경제성장 및 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인해 해상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해상 물동량 처리 항만 부족이 예상된다”며 “마르코니항은 산마르틴항의 대체지로 평가되고 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르코니항 개발 시 30년 후 최대 철광석 1600만톤, 기타광석 40만톤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개발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사업설명회, 관련자료 제공), 건설 외교 지원 뿐 아니라 3개 기관(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대사관) 네트워크 형성 TFT를 마련했다.
또 한국 해양수산부와 엔지니어링 그룹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알제리 6개 항만의 각종 기초자료 조사 현황도 소개됐다. 원유 세계 14위, 천연가스 세계 8위의 자원 부국, 아프리카 3위 경제대국 알제리는 수출은 연평균 7.8%, 수입은 연평균 10.7% 성장 중인 신흥시장이다.
임주택 대영엔지니어링 전무는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알제리 6개 항만의 각종 기초자료 조사를 통해 물동량을 추정하고 양국간 후속 사업 협업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 해양수산부는 사업 활성화와 항만사업 발주를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타르 컨테이너 운영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전망했다. 카타르는 기관 또는 공기업을 통해 분산 운영 중인 항만, 항공, 육상 교통 관련 정책을 통합조정하기 위해 지난 6월 교통부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교통부는 현재 장거리 철도(여객, 화물)와 신항만 운영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카타르는 2016년 1단계 개장 예정인 카타르 신항만(컨테이너 연간 처리능력 200만 TEU)의 운영에 참여 가능한 한국기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다”며 “본 신항만 운영과 관련해 현재 중국, 필리핀, 프랑스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