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임원을 포함한 4~5명은 내수시장 방어 전략을 배우기 위해 지난달 일본 도쿄 소재의 토요타 본사를 방문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업체인 토요타가 젊은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한 것에 주목했다. 일본에서는 청년들이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광고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해당 마케팅에서 토요타를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현대차가 20~30대를 겨냥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다이라 노부요리 토요타 홍보부문 전무는 “자국에서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는 제품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하게 만드는 감성 마케팅이 가장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내년부터 온라인상에서 회사를 상대로 한 근거없는 비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세대가 20~40대의 주요 구매층인 것을 고려하면 무대응보다는 현대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회사의 비방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 역시 ‘원칙’을 앞세우며 회사의 비방에 대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토요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일본 역시 과거 수입차의 거센 공세를 겪었기 때문이다. 일본 내수시장 수입차 점유율은 1999년 10.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는 7~9%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차가 과거 급성장하다가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올 들어 수입차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12~13%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토요타가 내수시장 방어를 위해 어떠한 마케팅 전략을 취했는지 눈여겨 봤다. 현대차의 과거 내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 때 20% 후반까지 밀린 토요타의 자국 시장점유율은 최근 들어 30% 중반대로 올라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