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을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났다.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큰 폭으로 늘어난 전체 전자상거래 금액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사이버쇼핑 총 거래액은 9조603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전분기 보다 4.5% 증가한 수치로,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다.
상품군별로는 전년동분기에 비해 스포츠·레저용품(28.7%), 소프트웨어(22.2%), 농수산물(21.4%) 등이 증가했고 꽃, 서적,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각각 11.6%, 7.0%, 1.4% 감소했다. 사이버쇼핑 거래액 비중을 보면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18.3%로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는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 14.4%, 생활·자동차용품이 10.7%, 가전·전자·통신기기가 10.5%였다.
3분기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9%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액에서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분기에 8.7%, 지난해 3분기에 9.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 전체 이용자의 75.7%가 사이버쇼핑 지불금액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며 계좌이체(19.8%), 전자화폐(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배송수단별 비중은 택배가 88.8%로 가장 높았다.
3분기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29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5.4% 줄었다. 전자상거래 금액은 지난해 4분기 300조1000억원으로 300조원을 첫 돌파한 이후 올해 1분기에 28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에 308조7000억원으로 7.6%나 크게 늘며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돼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ㄹ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2.9%) 이후 가장 낮다.
3분기 거래 내역을 부문별로 보면 전분기 보다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가 6조700원으로 6.5% 증가했지만,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C2C)는 3조3410억원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는 11조9330억원으로 36.2%나 크게 줄었으며,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도 3.7%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비중이 큰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는 전년동분기대비 4.8%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운수업(68.5%), 제조업(6.1%) 등이 증가한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27.0%), 전기·가스·수도업(-10.8%), 건설업(-9.7%)은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도·소매업과 기타 부문에서만 각각 1.6%, 5.7% 증가했을 뿐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