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아이다’의 히로인으로 흥행파워가 대단한 옥주현은 국내 초연작으로 22일 막을 올린 ‘위키드’의 주연으로 나서 연말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위키드’는 2012년 6월 내한공연 당시 개막 석 달 만에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 기대작이다. ‘오즈의 마법사’ 속 알려지지 않았던 두 마녀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이번 ‘위키드’에서 옥주현은 주인공 초록 마녀 엘파바로 변신한다. 옥주현은 최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위키드’ 국내 초연에 참여하고 싶었던 열망을 표출했다. 옥주현은 “외국에서 몇 차례 본 ‘위키드’를 통해 꿈을 키웠는데, 오디션에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위키드’는 막연한 꿈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꿈 속에 내가 들어와서 살게 됐다. 관객을 그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3주간의 무대 리허설 연습 기간 본공연과 다름없이 의상과 메이크업을 세팅한 채 진행했다. 옥주현은 “엘파바 분장을 위해 40분간의 메이크업 시간이 소요됐다. 피부에 초록색 칠만 하는 데 30분이나 걸리더라. 분장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옥주현은 “큰 공연을 채우기 위한 작은 정성 하나 하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값진 순간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고 그만큼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최근 KBS 2TV 드라마 ‘굿 닥터’를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잡은 배우 주원은 차기작으로 뮤지컬 무대를 선택했다. 브라운관 데뷔 전,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의 무대에 서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주원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인기 스타로 부상한 뒤 ‘고스트’의 주연으로 나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90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고스트’에서 주원은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도 사랑하는 여자 몰리(아이비, 박지연)를 지키는 남자 주인공 샘을 연기한다.
주원은 ‘굿 닥터’ 촬영이 끝난 직후 돌입한 ‘고스트’ 연습에서도 “‘피 토할 때까지 불러라’는 주문을 받았다. 노래를 그렇게 부르는데 정말 피를 토할 것 같더라. 1막이 끝나고 나면 비명이 나올 정도로 탈진했다”며 연습과정에서의 힘들었던 부분을 말했다. 24일 개막해 2014년 6월까지 대장정에 돌입한 주원은 4년 만에 선 뮤지컬 무대에 대해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스태프 덕도 있겠지만, 공연하는 게 더 즐겁고 재밌다. 물론 긴장도 되지만 즐겁게 임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조금의 여유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로 막이 오르는 이번 ‘고스트’에서 주연을 맡은 그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쳐 또 한 번 관객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