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10대1 감자 결정에 투자자들이 멘붕(정신이 나갈 정도의 당혹스러움을 일컫는 신조어)에 빠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자의 실체는 주식병합일 뿐이라며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두산건설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를 실시 한다고 공시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도 약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감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및 주주가치에는 변화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 총계 및 액면가(5,000원)는 변동 없고 총 발행 주식수만 1/10로 감소하는 것”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 10배 상승하는 만큼 1/10으로 주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론상 주가 변동 요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자 자체 보다는 감자 이후 순익달성이 가능한지 여부가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전환우선주(RCPS) 발행가능성 측면에서 결손금을 상계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번 감자를 유동성 확보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 긍정적 이벤트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에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가 두산건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영업이익의 증가로 인해 자본구조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보통주의 배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