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CEO’, ‘황제 밀실 경영’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10년만에 공식석상에 등장,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 의장은 25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 라인 주식회사 사옥에서 진행된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기념 행사에 참석, “그동안 언론에서 은둔의 대표, 황제 경영의 이미지가 잡혔는데 왜 그랬는지 사실 모르겠다”면서 “은둔이라는 게 회사일을 안하거나 뒤에서 조종해야 하는데 그동안 일본 사업과 큰 서비스 전략을 세우느라 일을 열심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 회사가 커지면서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 결과 저는 엔지니어 출신이니 저의 장점인 ‘일’에 집중하고 대외활동은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회사에 영입하면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엔 정답이 없듯이 다른 분야에 역량이 있는 사람을 영입해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경영 및 대외적인 업무는 김상헌 대표가 맡고 있다. 이 의장의 발언은 김 대표에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장은 김 대표에게 네이버를 맡기고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못하고 언론에 나올 수 없던 것은 일본 사업이 너무 잘 안됐기 때문”이라면서 “5년간 돈도 많이 쓰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진행된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축하 행사에 대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3억명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숫자라고 판단해 감히 이 자리에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라인의 이용자 수 증가 추세를 보면 2014년 5억명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이 의장은 “라인 이용자 수가 증가해서 좋은 성과를 내다 보면 또 공식 석상에 나올 것”이라면서 “3억이라는 숫자는 일본을 넘어서 큰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가장 큰 경쟁자는 텐센트의 위챗”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았지만 대만, 태국이나 남미 등의 사용자는 처음 겪어보는 사용자이기에 실패하면 어쩌나 스트레스도 있다”면서 “기업하는 사람으로의 큰 사명은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고 의미 있는 사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