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로 10년이나 늦어졌던 경기 북부지역 ‘신가평-신포천 송전탑’ 건설 공사가 마무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25일 경기도 포천에서 조환익 사장과 이기택 포천시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45kV급 신가평-신포천 송전탑의 가압식(완공된 송전선로에 처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열었다고 밝혔다.
총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사업은 765kV 신가평변전소와 345kV 신포천변전소 간 65.2㎞에 걸쳐 철탑 175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경기 가평·포천, 강원 춘천·홍천 등 4개 시·군을 경과한다.
신가평변전소는 주로 울진원전에서, 신포천변전소는 인천지역 화력발전소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전력을 받고 있는데 경기 북부에 더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두 변전소의 연결이 추진돼왔다.
조 사장은 “신가평-신포천 송전선로가 경기 북부의 대규모 정전 가능성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주민 편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사는 2003년부터 추진돼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설계 변경과 주민 반발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2009년 가까스로 착공됐다. 하지만 24개 송전탑이 들어서는 포천 일동면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사업 취소를 위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공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등 갈등을 빚다 결국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런 갈등속에 한전은 지난 2년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 아래 현실적인 보상 방안을 제시하며 설득 작업을 벌인 끝에 주민들의 마음을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