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중국군 정보수집기 2대가 23일(현지시간) 오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북방 동중국해의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소속의 정보수집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나 이 중 1대는 센카쿠 영공 약 40㎞까지 접근한 후 북상했다. 또 다른 정보수집기(Y8)는 센카쿠 북방 약 600㎞ 부근의 동중국해를 비행했다.
중국 국방부가 이날 동중국해 상공에 대한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선포하면서 첫 순시비행을 당일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확인한 중국 정보수집기 2대의 비행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새 구역에서 첫 번째 순시 임무를 수행하고자 대형 정찰기 2대를 보냈다”면서 “조기경보기와 다목적 전투기도 호위 임무를 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방공식별구역 운영규칙을 발표하고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 방공식별구역은 군사·안보 목적으로 영공 외곽의 일정 지역 상공에 설정한 공중 구역으로 해당 구역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는 사전에 중국 외교부나 민간 항공국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고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일본이 이미 설정한 방공식별구역과 겹치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댜오위다오 영토분쟁과 관련해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