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우리를 벗어나 사육사의 목 부위를 물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께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사고를 당한 사육사 심모씨(52)는 소방당국 도착 직후 인근 한림대 평촌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람객 등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은 심 씨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호랑이에게 사료를 주기 위해 여우사에 들어갔다가 시베리아 호랑이(로스토프, 수컷 3년)에게 공격을 받아 목덜미부근 대동맥을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호랑이가 우리 밖으로 나와서 벌어진 사고이지만 우리가 이중, 삼중으로 차단돼 있어 일반 관람객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현재 사육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고 알고 있다. 의식이 없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안에 있는 관계자 통로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호랑이가 우리 밖으로 나가 관람객들을 위협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