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자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된 것을 22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이 시민에 대해 영사접근을 허가하지 않아 억류 시민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웨덴 대사관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매일 영사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85)이 지난달 26일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제 구금됐다고 CNN 등 미국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가 출발 5분 전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그의 부인인 리 뉴먼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은 북한 당국의 오해 남편이 억류된 것으로 본다”면서 남편의 석방을 위해 정부가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뉴먼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1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인 억류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북한은 많은 영역에서 위험한 길을 걷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을 2차례 이끌어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번에도 자국 시민 석방을 위해 북한의 지인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