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방계 기업인 대림B&co(대림비앤코)에서 억대 미성년 주식 부자가 탄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부용 대림B&co 고문은 지난 19일 보유주식 96만6268주(6.44%) 중 대부분인 87만주를 손주인 이동주 군과 이찬주 군에게 각각 43만5000주씩 증여했다. 주식 변동이 발생한 19일 종가 1880원을 기준으로 각각 8억1780만원씩 16억3560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고문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6.44%에서 0.64%로 줄었으며 동주·찬주 군은 2.90%의 지분을 확보해 대림B&co의 3대주주에 올랐다.
증여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주식을 증여 받은 동주·찬주 군의 나이와 증여 시기다. 2000년 생인 동주군은 14살, 2002년 생인 찬주 군은 12살로 초등·중학생이다. 할아버지의 끔찍한 손자 사랑이 억대 미성년 주식부호를 탄생시킨 셈이다.
또 증여 가격인 1880원은 최근 2년래 대림B&co의 최저가 1550원에 근접해 있다. 재계에서는 주가 하락기에 자녀에게 증여해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해영 대림B&co 사장의 지분이 35%로 최대주주 지위가 확고한 점을 들면서 이 고문의 증여가 일선 퇴임과 후계구도 밑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림B&co는 이 고문의 삼촌인 이재우 회장이 최대주주이던 대림통상의 계열사로 있었으나 소송을 불사하는 숙질간 경영권 다툼 끝에 2007년 1월 이 고문 일가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고문은 앞서 대림통상을 두고 이재우 회장과 법정다툼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분쟁 직후 이 고문과 장남 이해영 현 대림B&co 사장, 삼남 이해서 씨는 대림통상 지분 45.16%를 나눠 가졌다. 이듬해인 2008년 이 고문은 취득한 주식 중 절반인 106만8000주를 장내에서 팔았으며 같은 시기 이 사장이 103만1380주를 장내 매입해 경영권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