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그룹이 세계 명차로 손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바탕으로 신흥시장과 젊은층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 자동차 정상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개발은 물론 신흥시장과 선진국을 동시에 공략해 BMW와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됐으나 올해 전망은 BMW에는 약간 못 미치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3분기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22억3000만 유로(약 3조1784억원)로 전년 동기의 19억2300만 유로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1억 유로로 전년보다 5% 늘었다.
회사는 실적 전망에서는 올해 EBIT 전망치를 75억 유로로 제시해 78억2000만 유로를 예상한 BMW에는 다소 못 미쳤다.
다임러는 세계 최초로 휘발유 엔진 자동차를 발명한 칼 벤츠가 1883년 세운 ‘벤츠앤드씨에(Benz&Cie)’와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의 선구자 중 하나인 고틀리프 다임러가 1890년 설립한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가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1926년 합병하면서 사명을 ‘다임러벤츠’로 변경했으며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36년에는 세계 최초 디젤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260D’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을 뽐냈다. 1950년대부터 1965년까지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를 인수·합병(M&A)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1998년 다임러는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다임러크라이슬러로 바꿨다. 2007년 크라이슬러 주식 80.1%를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에 매각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다임러AG로 또다시 변경했다.
회사는 신흥시장과 젊은층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임러는 향후 2년 동안 중국에서 20가지의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는 환차손 운송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다임러는 르노닛산과 연료전지 자동차 제휴 개발에 나서고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토마스 웨버 다임러 개발 책임자는 지난달 초 “럭셔리 자동차업체로 최고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