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공매도 허용으로 롱숏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숏 전략에 대한 투자 풀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롱숏전략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롱),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미리 파는(숏)전략을 추구한다.
특히 업황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주의 경우 매도포지션(숏 플레이)과 차익거래 전략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펀드 환매랠리가 진행되는 가운데도 롱숏펀드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지난 6월 출시한 ‘삼성알파클럽 코리아롱숏펀드’기 설정 5개월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무려 6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 할 때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삼성운용측은“연초 이후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모두 10조원 넘는 자금이 빠졌나갔지만, 롱숏펀드에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며“증시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과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로 출시된 롱숏펀드들은 성과 측면에서도 독보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롱숏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은 11월18일 기준 연초 이후 9.49%의 성과를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평균유형성과(+0.06%)를 크게 앞질렀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바텀업 전략으로 1종목당 20% 숏 전략 룰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특히 장이 급락할 때 숏 전략을 잘 활용한 게 성과를 높이는 주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변동성 장세에서는 하락에 베팅을 거는 숏 전략이 유리한만큼 종목별 등락폭을 적절히 활용하는 롱숏펀드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모형 헤지펀드의 경우 숏 비중이 최대 20%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락장에서도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