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취임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청와대는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관련한 책임 등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변 청장을 전격 경질하기로 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표암 강세황 회화 전문 연구자로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에 투신하고 이런 인연으로 일약 청장으로 발탁됐지만 취임 이후 잇단 문화재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취임 8개월 만에 낙마했다.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숭례문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행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묻도록 지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지시가 떨어진 후 나흘 만의 경질이다.
변 청장은 취임 직후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추진하려다가 좌절했는가 하면,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미국 대여 전시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내보내야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과 관련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변 청장은 이와 같은 일련의 논란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무총리실 등 다른 정부 부처와도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변 청장은 역대 문화재청장 7명 중 재임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한 최광식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