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15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차기 의장 지명자 재닛 옐런이 양적완화 유지 발언을 내놓으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다음 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커진 것도 엔화 하락세를 부추겼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0.19% 상승한 100.20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0엔대를 돌파했다.
유로·엔 환율은 134.82엔으로 0.16% 올랐다.
옐런 연준 지명자는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책금리가 제로(0)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마 스토무 라쿠텐증권 채권매니저는 “시장은 옐런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에 안도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제 100엔대를 돌파한 달러ㆍ엔 환율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ㆍ엔 환율이 연말 105엔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부진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도 엔화에 부담됐다. 성장률은 1.9%로 전문가 예상치 1.7%를 웃돌긴 했으나 전 분기의 3.8%에서는 떨어져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성장률이 반토막 나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0일 BOJ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 가치는 달러 대비 떨어졌다. 유로·달러환율은 0.04% 내린 1.34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