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중부 타클로반 일대에서 연락 두절로 신고된 한국인 40여명 중 10명의 소재가 11일 밤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8일부터 태풍 하이옌이 강타하면서 1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교부는 40여건의 연락 두절 신고 가운데 중복 신고 등을 제외한 33명을 대상으로 소재 파악을 벌인 결과 10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밤까지 당사자 주변인들과의 접촉을 시도해 23명의 소재를 확인했다”면서 “세부 한인회 사무실에 ‘하이옌 피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종합상황실 인력은 외교부에서 파견된 신속대응팀 2명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 3명·세부한인회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상황실 측은 12일 날이 밝는 대로 항공편 등을 수배해 안전이 확인된 교민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황성운 상황실장은 “교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다룬다는 방침 아래 교민들을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피해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풍 하이옌에 따른 항공편 운항 취소로 보라카이 공항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인 1000명 가운데 약 500명이 특별기 편으로 귀국했다. 나머지 500여명도 12일에 특별기 편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