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대표 맥주업체인 칼스버그가 중국 칭타오맥주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스버그는 세계 최대 맥주시장으로 도약한 아시아에서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칼스버그는 칭타오와 함께 옌징맥주를 인수·합병(M&A)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칼스버그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와 SAB밀러 그리고 하이네켄에 이어 글로벌 맥주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칼스버그가 글로벌 3대 맥주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M&A 가속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퍼 블롬 스벤크카핸델스반켄 애널리스트는 “칼스버그는 몸집을 키우기를 원하고 있으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칼스버그에게 아시아는 톱 어젠다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최대주주인 칼스버그재단이 사업의 유연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칼스버그의 M&A 행보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인베브가 지난 2008년 안호이저부시를 5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수년 동안 업계에서 모두 1100억달러 규모의 M&A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칼스버그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칼스버그는 업계 4위에 올랐지만 3위인 하이네켄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칼스버그의 매출은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칼스버그의 매출 확대를 위해 아시아 공략은 필수다. 지난해 칼스버그는 매출의 21%를 아시아에서 올렸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농맥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칼스버그의 유기농맥주 매출은 지난 상반기에 아시아에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벤 모튼 칼스버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는 M&A 어젠더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칼스버그는 앞서 지난 3월 충칭맥주의 지분을 60%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칼스버그는 현재 중국 7개성에서 완전 자회사 또는 합작기업 방식으로 맥주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모텐 임스가드 시드뱅크 애널리스트는 “칼스버그는 수년에 걸쳐 중국 맥주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칭타오와 옌진맥주”라고 내다봤다.
칼스버그가 공격 경영을 외치면서 외르겐 불 라스무센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올초 러시아의 주류산업 규제와 관련해 신흥시장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고성장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예상해야 하며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