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전세가격이 올해보다 3%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매가격은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1% 상승하고, 지방은 1%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매매시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올해보다는 낮은 3% 수준의 상승이 전망된다. 내년 전체 주택 준공물량과 수도권 아파트 준공물량은 40만가구와 11만가구로 올해보다 각각 2만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매매시장의 경우 수도권은 1% 상승, 지방은 1% 하락하는 등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건산연은 예측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조정을 거친 수도권은 순환주기상 확장 국면에 접어든 반면 지난 2년간 공급물량이 몰린 지방은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수도권 외곽지역은 수요 위축, 미분양 적체, 소비자 금융 부실 등의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매매시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3% 수준의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득세 인하 소급 적용과 관련해 “10월 이후 거래가 주춤하는 등 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동했으나 이번 조치로 정책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3.6% 증가하나 수주액은 90조원대 중반으로 여전히 매우 저조하고, 건설투자도 0.2% 증가에 그치는 등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연내 주택·부동산 관련 대책들의 입법화와 향후 민간 건설경기의 회복 전까지 SOC 예산 감축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