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스티븐 코언이 설립한 미국 헤지펀드 SAC캐피털이 내부자거래로 사상 최대 규모인 18억 달러(약 1조9134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 사법당국이 여전히 SAC캐피털의 투자관행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회사에 드리운 먹구름은 걷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벌금에는 앞서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낸 민사소송에 합의하면서 내기로 한 벌금 6억1600만 달러도 포함됐다고 FT는 전했다.
벌금 규모는 1980년대 정크본드 대부로 군림했던 마이클 밀켄이 민ㆍ형사 소송 취하에 합의하면서 냈던 이전 최고치인 6억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SAC캐피털은 투자자문업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1999년부터 내부자거래를 통해 최소 수억 달러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SAC캐피털은 지난 2008년 제약회사인 앨런앤드와이어스의 알츠하이머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부정적이라는 내용을 사전 입수해 회사 주식을 미리 팔았다.
또 SAC는 미국 2위 PC업체 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정보도 입수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코언은 지난 1992년 SAC캐피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