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를 정착시킨 문정규 작가가 5일부터 12월 2일까지 경북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에서 ‘넘나듦, 안과 밖에서, 절편회화’ 초대전을 연다.
작가 문정규는 한국 전위 예술사에 기록된 작가며 서양화 중견작가로 한국화단에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작가다. 국내외에서 32회의 개인전과 개인 초대전을 받은 문 작가는 회화, 퍼포먼스, 자연 설치미술 등 장르 구분 없이 넘나들며 그만의 독특한 예술 표현어법을 창조해냈다.
이번 초대되는 ‘안과 밖, 넘나듦, 절편회화’ 주제의 회화작품들은 지난 199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온 전통회화의 관념을 파괴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리얼리티를 위장한 일루전(환상)을 공간에 적응시켜 환상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다. ‘예술 = 환상 = 실제’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작품들이기도 하다.
그는 액자틀을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재현해놓고 액자 밖에 있는 벽과 명제표까지 리얼하게 제시한다. 전시장에 작품이 걸렸을 때 안과 밖의 이미지들에 의한 피드백 현상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교차된다.
작품은 자체의 틀 밖에 있는 전시 공간까지도 작품으로 수용해 버린다. 그 결과 작품은 그려진 규격(공간) 자체를 벗어나 전시공간까지를 통합하는 환경 개념을 지닌 작품으로 확대 발전한다. 이것이 바로 문정규 회화의 ‘대상확장을 통한 공간확장’ 현상이다.
문정규 작가는 작품 내용으로 그림 속에서 액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을 ‘행복 에너지’라고 한다. 액자 밖으로 나온 꽃을 향해 속도감 있게 날고 있는 나비를 ‘행복을 듬뿍 가져다주는 전령’으로 제시하면서 꽃과 나비들의 조우를 통하여 인간의 행복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