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주년인 3일(현지시간) 모친 배명희 씨가 아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원하는 칼럼을 시애틀타임스에 게재했다.
배명희 씨는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아들 케네스 배가 여전히 북한 감옥에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달 11일 아들과의 상봉 순간을 전달하며 미국 측에서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배명희 씨는 지난달 평양 친선호텔에서 건강이 악화해 잠시 형 집행을 중단한 채 병원에 있던 아들과 세 차례 만났다.
그녀는 “아들과 나는 끊임없이 얘기했다”며 “활달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그동안 가이드, 의사하고만 얘기할 수 있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헤어지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북한에 남겨 둔 아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아들이 고생하는 것을 떠올릴 때마다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건강이 악화한 아들이 다시 노동교화형을 받을까 두렵다”며 “케네스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의 아들 케네스 배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사에서 케네스 배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중 가장 오래 남아있다며 심지어 지난 1968년 푸에블로호가 나포됐을 당시에도 승무원들은 11개월 뒤에 풀려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보스워스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 특사는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NYT)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서라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