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소기업들에게 대-중소기업 협력 사례로 소개됐던 포스코가 3일 뒤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우수 등급을 취소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동반위는 1일 제25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포스코 관련 조치에 따라 포스코의 2011년 동방성장지수 우수등급 지정과 2011년, 2012년도의 인센티브 취소를 최종 의결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9월 말 포스코가 2011년 협약이행평가 자료 중 평가기준인 3대 가이드라인의 홈페이지 등록과 공개일자를 허위로 제출한데다 하도급거래 내부 심의위원회 심의결과 회의록도 가공해 제출한 것이 적발·심의하고 2011년도 우수등급과 2년간의 인센티브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문제는 동반위의 이 같은 최종 발표에 몇일 앞서 포스코가 아시아 중소기업 주요 인사들에게 대-중소기업 상생 대표 모델로 소개됐다는 것.
지난달 29일 해외 13개국 48명을 포함 약 600명이 참석한 ‘제1회 아시아중소기업대회’에서 포스코는 대회 참석자들에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술지도와 투자지원 등 동반성장 사례를 설명했다. 현장 방문 일정에 참여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는 포스코 중소기업 동반성장사례를 강의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내에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ACSB)가 발족된 후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컷다. 특히 대회 첫 날 포스코를 포함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장 방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김기찬 ACSB 회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현장을 함께 방문한 해외 인사들이 한국의 발전에 놀라워했다”며 “이번 대기업 현장 방문 소식은 ICSB 홈페이지에 게재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해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9월에 문제점이 지적된 곳을 해외 기업에게 한국의 동반성장 성공 모델로 소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동반위 측은 “허위자료 제출로 동반성장지수의 근간을 훼손한 점과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저해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