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직불형 카드의 일종인 현금IC카드를 이용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사용실적이 미미해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가맹점에게는 현금IC카드를 이용한 결제수단이 여타 카드에 비해 저렴한 수단이지만 밴(VAN·카드결제승인 대행업체)사 등 참여기관의 활성화 노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은행이 도입한 현금IC카드는 기존 은행들이 발급했던 직불카드와 동일하나 결제에 필요한 고객정보 해킹 위험이 높은 마그네틱 대신 IC칩에 수록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인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금IC카드는 보안성이 뛰어나고 가맹점이 결제대금을 받기까지 1일이 소요된다. 체크카드는 가맹점이 결제대금을 받기까지 VAN사에 의한 매입절차로 2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현금IC카드가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 기준 결제규모가 일 평균 1400건, 2억5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 7월 기준 체크카드의 사용실적이 977만건, 2560억원인 것과 비교해 봐도 큰 격차를 보인다.
보고서는 현금IC카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비자의 인센티브가 적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VAN사의 활성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현금IC카드는 제공하는 혜택이 거의 없어 인센티브가 약하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현금IC카드가 가장 저렴한 결제수단이지만 가맹점이 2만3000여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VAN사의 가맹점 확보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약 50% 정도 보급돼 있는 IC칩 카드용 단말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현금IC칩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맹점들이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VAN사에 대해 현금IC카드 가맹점 가입 대행을 적극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여 금융기관은 가맹점 결제시 고객에게 ‘캐시백’ 기능을 부가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결제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