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10ㆍ28 톈안먼 테러 후폭풍이 호되게 불고 있다.
당 지도부는 신장군구 사령원인 펑융(彭勇) 중장을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위원회 상위(常委)에서 면직 처리하고 류레이(劉雷) 신장군구 정치위원을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홍콩 명보 등 주요 중화권 매체가 보도했다.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당 지도부가 톈안먼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펑 중장을 면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상위는 자치구 최고 정책결정기관이다.
또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소집된 정치국 회의에서는 장춘셴 신장 당서기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장춘셴은 지난 2010년부터 신장 당서기를 맡아왔다.
당시 회의에는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마카이 부총리와 당일 러시아 방문을 위해 떠난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제외한 23명 전원이 참석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 내내 장 서기에 대한 성토와 질책의 말이 오갔다. 정치국원들은 신장 내 불안을 잠재우는 데 실패한 장 서기의 무능을 비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1주일 전 열린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회의에서 장 서기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이 지역의 교육과 고용 삶의 질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요소”라며 부드러운 접근을 강조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테러 방지를 담당하는 궈성쿤 공안부장도 압박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차량 한 대가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톈안먼 앞에서 관광객들에게 돌진해 차량 탑승객 3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당시 사건을 위구르족의 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조직된 테러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