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대도시에 치중했던 판매 전략을 벗어나 중소도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회사 순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위기 속에서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쿡 CEO는 이번주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현재 중국 대도시를 넘어 더 많은 지역으로 초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 매장 수가 지난해보다 50% 늘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57억 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2대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 등에서 아이폰5C와 5S를 출시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애플은 최근 상하이에 네 번째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가입자 수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출시도 임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삼성이 중국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어 애플이 직면한 도전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의 로빈 리 CEO는 “애플의 ‘획일화된 제품 크기’ 전략은 중국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은 더 큰 화면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시장에 특화한 소프트웨어 개선도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어는 영어와 매우 달라서 중국어에 맞는 자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빈 리 CEO는 “나도 다른 중국 소비자처럼 더 큰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이 아니라 삼성 갤럭시노트를 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빈 리 CEO는 쿡의 역량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쿡은 매우 영리하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중국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