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폰 사업의 특정업체 쏠림 현상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 1, 2등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수익을 독식하고 있고, 3등 LG전자조차 휴대폰 사업에서는 적자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제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3분기 매출 36조57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29일(한국시간) 오전 실적발표를 앞둔 애플은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첫 주말 판매량이 900만대라고 밝히면서 애플 회계기준 4분기(7~9월) 매출이 370억 달러(약 39조3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보통 3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 회사를 제외한 스마트폰 기업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6% 가까운 점유율로 3위에 올라있는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을 팔아 797억원의 손실을 냈다. 1년 동안 흑자를 기록하며 부활하는 가 싶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LG G2, LG G패드8.3 등 전략 제품을 3분기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의 HTC도 3분기 29억7000만 타이완달러(약 10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HTC는 한 때 스마트폰 판매량 5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현재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상태다. 블랙베리 역시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적자 규모가 4배 이상 불어났다고 공시했다. 과거 세계 1위 노키아 역시 3분기 적자폭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이익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한 비중은 전분기(97.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익은 2010년 59%(애플 44%, 삼성전자 15%)로 절반을 넘어선 후, 독식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처럼 전 세계 휴대폰시장이 이처럼 삼성·애플의 양강구도로 고착화되면서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큰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모토로라, 노키아는 각각 구글, MS에 인수됐고, HTC와 블랙베리 역시 매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휴대폰 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다양한 업체가 경쟁에 나서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