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칼라일그룹과 KKR 오크트리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올해 해운업 투자규모가 27억 달러(약 2조8700억원)를 넘어 지난 2011년 세웠던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운업 전문 컨설팅업체 마린머니를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위기로 해운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나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차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에 유입된 사모펀드 자금은 1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마린머니는 추산했다.
사모펀드업계는 초저금리시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주문 선박의 일정 지분을 확보하거나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선박을 주문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해운업의 저평가된 자산 가치가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해운업계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환영하고 있다.
짐 로렌스 마린머니 사장은 “이들(사모펀드)은 영리한 투자자”라며 “해운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자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소재 해운업 전문 부티크은행 매리타임앤드머천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할버르 스빈 대표는 “사모펀드의 진입은 매우 환영할 만 하다”며 “다만 해운업의 구조적인 설비과잉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다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선박 자문회사인 클락손은 “현재 글로벌 해운산업의 선박 주문 규모는 2800억 달러에 달해 사모펀드 투자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아직 설비과잉을 그렇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고든 클락손 대표는 “조선소의 선박 신규 주문 규모를 살펴보면 해운업 호황기였던 지난 2000년대 중후반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운업은 지난 5년간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며 자산 가치가 이렇게 낮을 때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