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가 우리경제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저 지속으로 산업과 수출경쟁력을 하락하는 데 대한 대응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살리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무제한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을 통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3%,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로 추진한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통화량과 통화유통 속도가 상승하면서 엔저가 지속되는 등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일본정부는 당초 달러당 87.8엔을 목표로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올해 1월 4일부터 10월 18일까지 평균 96.8엔으로 목표치를 웃돌았다. 엔저 덕분에 수출은 올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7~9월 3개월은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됐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기업들의 주요 경영지표도 개선되면서 기업업황도 빠르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법인기업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 전환, 3분기 연속 증가세다.
보고서는 아베노믹스가 일본경제 회복을 이끄는 동안 우리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원화와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격차가 지난해 12월 22.1p에서 올 8월 기준 31.8p로 확대됐다.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에 비해 국내생산이 불리해진 것이다.
대일수출 부진에 따른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됐다. 대일수출은 올 2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됐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 달러 증가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경제와 정부정책,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외환시장 불안정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