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잘 될 수 있도록 잠깐 외도(정치)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지만, 외도의 아픔은 컸다. MCM 매출은 곤두박질쳤고, 주요 백화점에서 철수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이제는 비즈니스에 집중할 때’라고 말하는 그는 1년에 평균 80회 가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CM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25일 성주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 쇼핑몰인 ‘마리아나 베이 샌즈’에 MCM 매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MCM 관계자는 “마리나 베이 샌즈 내 MCM 입점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MCM의 입지와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입점 그 자체만으로 브랜드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마리아나 베이 샌즈 입점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008년 진출한 중국에서는 최근에 베이징 ‘갤러리 라파예트’ ‘사이텍 플라자’와 상하이 ‘그랜드 게이트웨이’에 새 매장을 열었다. 이 3곳은 상류층이 찾는 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현재 중국 26개 매장을 연말까지 50개로 확대하고, 2년 내 100호점을 돌파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일본 시장도 공략해 3~4년 내 한·중·일 3국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2015년까지 미국과 남미 시장을 공략해 1조5000억원 가치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성주그룹은 이를 위해 현재 세계 곳곳에 빠른 속도로 매장을 오픈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스위스 취리히,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등 13개 매장을 오픈했고, 현재 32개국에서 28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최근 매출 하락과 백화점 퇴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사업 강화로 MCM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MCM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면세점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에서 전년 동기 보다 13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