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설되고 있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해상교통안전진단서가 엉터리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부실 안전진단서를 제대로 판단할 검증시스템조차 없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 25일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안전진단서를 분석한 결과, 중대한 오류를 담은 부실진단서로 안전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진단서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기 전에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여부를 점검하고자 인천항만공사가 진단기관에 의뢰해 작성한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진단서 내용 중 16만톤급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관련한 4개의 시나리오 중 4개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 충돌확률 계산결과가 1만분의 1 이상이 나왔는데도 진단서 시나리오엔 이를 1만분의 1미만으로 계산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 진단서를 토대로 공사가 진행했다면 크루즈선이 항만으로 들어오다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문제가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전문가인 의원실 보좌진도 간단한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항만공사 전문가들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그동안 진단서 작성기관들이 전문가라 자처하며, 엉터리 안전진단서를 만들어 제출해도 이에 대한 검증시스템조차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단서 작성기관은 오류를 인정하고 새로 선박조정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안전진단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