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투자자들의 선택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북미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클럽인 ‘타이거21’에서 애플을 제치고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로 선정됐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타이거21은 연례 설문조사 결과 선호되는 투자종목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년간 1위를 지켰으나 올해 버크셔에게 밀려 2위로 물러났다.
타이거21 창립자이자 회장직을 맡은 마이클 소넨펠트는 “애플의 꽃은 졌다”면서 “버크셔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회사의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애플 지분을 보유한 상당수의 투자자는 회사의 전성기가 지나갔음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의 주가는 2012년 9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분의 1 이상 떨어졌다. 현재 회사는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 따른 혁신 논란에 휩싸였다. 저가 브랜드의 공세에도 맞서야 하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반면 버핏 회장의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한 버크셔해서웨이는 투자자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버크셔의 주가는 31%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2% 상승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버크셔의 주가 상승폭은 미국증시 평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셈이다.
호주를 포함한 극동시장과 유럽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MSCI EAFE 인덱스펀드’가 3위에 올랐고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가 5위에 오르는 등 간접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톱5에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모바일칩업체 퀄컴은 타이거21 클럽이 선호하는 투자처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회사의 순위는 모바일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20위에서 무려 16계단 뛰었다.
타이거21은 220명의 기업가와 투자자들의 모임으로 회원들의 투자자금은 총 20억 달러에 달한다. 회원 개인이 보유한 투자 가능 자산은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