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나 남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가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누적 적자가 최근까지 8조원을 넘은데 다 손해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자동차보험만 판매해 온 전업사들이 상품 다양화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최근 종합 손해보험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운전자보험, 상해보험 등 보험 종목 추가 신청을 내고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하이카다이렉트는 이를 위해 상품개발과 전산시설 구축 등 작업을 진행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는 즉시 상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3 회계연도 들어 8월까지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료 적자는 3398억원이며 연말까지 7000여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1년 회계연도부터 2013 회계연도 8월까지 누적 적자만 8조51억원에 달한다. 2012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3%다. 손보사 손익 분기점인 적정 손해율 77%를 크게 웃돈다.
또 2013 회계연도 1분기 손보사의 당기순익은 4387억원으로 전년 동기(8141억원) 대비 46.1%나 급감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은 1769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의 26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하이카다이렉트의 신규 사업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이 큰 중소형 손보사에게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해 적자를 메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의 일반보험 판매 허가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적자나 손해율 문제도 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도 신규 사업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하이카다이렉트가 신청한 신규 사업을 승인하면 국내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는 사라지게 된다. 최근 3년간 악사다이렉트, 에르고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등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이 연이어 일반 손보사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