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의 윤민석·박재우·우지형 대표 ‘3인방’이 세계적인 유통종합채널 ‘아마존(Amazon)’에 도전장을 냈다. ‘소매 판매가 가능한 제품은 모두 아마존을 통한다’는 명성을 활용해 자사는 물론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으로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지난주 이투데이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와 우 대표는 “5년 내 매출 1억 달러 돌파”라는 비전과 함께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의 성장 가능성을 힘주어 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친구 사이인 박 대표와 우 대표, 선배 윤 대표가 합심해 만든 회사다.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 자체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면서 미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한국 중소기업의 유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5년여 동안의 노력 끝에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는 현재 아마존 하우스 브랜드인 ‘아마존 베이식스(Amazon Basics)’의 ODM(제조업자개발생산)으로서 8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글로벌 ODM 밴더’ 자격을 얻은 곳은 전 세계에서 14개 업체뿐이며, 한국 업체로는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총 100개 제품을 아마존에 공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월마트, 마이크로 센터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련도 많았다. 우 대표는 “최초 미국 내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프라이즈일렉트로닉스에 골전도 이어폰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으나 판매 대금 미지급, 제품의 잦은 반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프라이즈와 거래를 끊고, 아마존을 통해 유통을 시작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스타일러스펜의 경우 주머니에 꽂는 클립을 잡아당겨서 10파운드(약 4.5kg)를 3초 동안 견뎌야 한다는 방식으로 제품을 까다롭게 테스트, 자신있는 품질을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는 향후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미국 내 인기 태블릿인 ‘킨들파이어’에 e북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방기관과 논의 중”이라며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협업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대표는 “수치에 연연하는 매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파인애플일렉트로닉스를 통해 미국시장에 정착하고 자리를 잡는다면 해당 중소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변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