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에서 20일(현지시간) 조기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장-클로드 융커(58)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사회당이 승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TV방송에 따르면 중간 개표 결과 기사당은 33.4%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로써 총 60개 의석 중 23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선거 당시의 38%의 득표율보다는 하락한 것이지만 제 1당으로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독교사회당은 당시 26석을 확보했다.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노동사회당과 야당인 민주당(DP)은 모두 20% 미만의 득표율로 각각 13석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녹색당은 6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민주당·녹색당과 3당 연립 정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념과 정책이 다른 3당 간 연정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룩셈부르크 군주인 앙리 대공(大公)은 곧 다수당의 총리 후보인 융커 총리에게 연립정부 구성을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이후 연정 협상에서 어느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기사당은 총선 전에 연정을 탈퇴한 사회당보다는 민주당과 연정을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융커 총리는 “연정 파트너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선호도나 배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유연한 선택 가능성을 표시했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투표소 600여곳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 의원과 집권당을 선택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했다.
유권자는 총 23만8600명이다.
룩셈부르크는 정보기관 비리로 촉발된 정국 혼란으로 융커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붕괴함에 따라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 총선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