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조기총선서 융커 재집권 유력

입력 2013-10-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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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 총선 실시

룩셈부르크에서 20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이 실시됐다.

장-클로드 융커(58)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정보기관 비리로 붕괴됐다. 이로 인해 총선이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까지 600여개 투표소에서 앞으로 5년간 의회를 이끌어갈 의원과 집권 정당을 선택하기 위한 한 표를 행사했다. 총 유권자수는 23만8600명이다.

융커 총리가 지난 7월 정보기관 비리 추문 이후 사임의사를 밝힌 후 앙리 대공(大公)은 조기 총선 방안을 발표했다.

집권 기독교사회당은 융커를 총리 후보로 재추대할 것이라고 밝혀 그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룩셈부르크 의회는 올해 초부터 룩셈부르크 정보국(Srel)의 비리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불법 도청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밝혀냈다.

의회 조사위원회는 융커 총리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정보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융커 총리는 그러나 정보국 비리와 관련해 어떠한 책임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정파트너인 노동사회당이 연정을 탈퇴함에 따라 조기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얻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융커 총리가 조기총선을 선택한 것은 재집권에 자신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융커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 젊은 층에서 확산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나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기사당은 1944년 창설됐다. 기사당은 1974년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기사당은 2009년 총선에서 총 60석 중 26석을 얻어 제1당이 됐으며 13석을 얻은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야당인 자유당은 9석을 얻었다.

융커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현직 최장수 정부수반으로 1995년부터 18년간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는 5선 총리가 되며 23년간 총리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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