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주력 계열사인 (주)동양(옛 동양메이저)는 법정관리 직전까지도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구조조정 계획 달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야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해까지 레미콘과 파일부문 38%, 건설 9%, 섬유 16%, 가전28%, 플랜트 8%의 매출 구조를 보였다.
레미콘 부문은 2009년 이후 제반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출하량 감소세가 가속화 됐지만 지난해 단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또 2011년 합병한 가전과 플랜트 사업부분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반영이 되면서 연간 총 매출은 전년도 대비 1400억원가량 늘어나 1조원을 상회했다.
그러나 올해 4월 회사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가전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8월에는 파일사업부문을 동양파일에 매각하는 등 주요 영업자산 매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족한 현금흐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양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감소에 주력했지만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융비용 부담이 회사의 재무상태를 압박하는 상태였다.
게다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등의 기업어음을 인수하면서 자금 부족 현상은 가중됐다. 인수한 계열사 어음의 잔액을 보면 올 8월말 기준으로 동양인터내셔널 1497억원, 동양레저 1579억원 등 3200억원을 웃돌면서 총차입금 규모 축소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상태였다.
특히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은 현재현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는 부분이다. 동양의 총 차입금의 90%가량이 단기차임금으로 회사의 유동성을 제약하고 있다. 기존 차입금은 지난해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7000억원가량의 자산을 제공하고 있어 차환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80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의 경우 지속적인 차환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절대적인 수치가 가중한 상태에서 차입할 수 있는 원천이 제한되다보니 차입구조가 단기화되는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650%까지 상승했으며 총차입금 규모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회사의 영업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게다가 법정관리 직전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성으로 구성된 가운데 투기등급 유가증권에 대한 시장수요 감소에 따른 상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은 한계 수준까지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단기차입금이 현금성 자산보다 10배가량 높게 나타나는 등 유동성 주요 지표들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