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업체이자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레노버가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대만 핑궈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핑궈일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레노버가 합작벤처 설립이나 지분교환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노버 경영진은 지난 8월 비밀리에 HTC와 접촉해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HTC 브랜드를 유지할 것이라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핑궈일보는 덧붙였다.
왕쉐훙 HTC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이번 4분기에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며 “소비자와의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내년에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핑궈일보는 레노버와의 제휴가 이뤄진다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제휴방식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제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레노버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4.74%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레노버가 지난 3분기에 12%의 점유율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중국에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제휴를 통해 HTC가 프리미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HTC가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세부사항에는 개선할 점이 많다”며 “공급망 관리나 지역 유통채널, 경쟁사 제품에 대한 느린 대응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