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일 개천절을 맞아 한 목소리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여권은 ‘사회통합’에 방점을 찍은 반면, 야권은 ‘정부여당이 나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 대내적으로는 사회갈등·양극화와 남북 대결구도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홍익인간의 이타주의 정신을 되살려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올바른 국가관 확립으로 나라 경제발전과 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지역과 세대 간 분열 갈등 극복을 통한 국민 대통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넘치는 세상이 되기는커녕 집권여당의 권위주의와 독선 아집이 가득차 있다”며 “중산층 서민들에게 한 약속은 헌신짝 취급받고 있고 국가권력기관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고, 한미 한중 한일관계는 꼬일 대로 꼬인 상태”라며 “그러나 현재의 집권여당은 야당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 위의 권력으로 군림하려는 유신의 부활 앞에서 이 땅의 건국정신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며 “남북 간의 대결구도를 하루 빨리 중단하고 금강산도 열고,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