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되살아나는 데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인하되는 등 금리 부담도 줄어 주택 실수요자의 매매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각종 주택시장 현장지표 역시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택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 알리지(R-easy,www.kbreasy.com)의 ‘9월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안정대책’ 이후 각종 주택시장 현장지표들이 일제히 호전됐다.
우선 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 전월 대비 0.34% 상승했다. 이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KB부동산 R-easy 전망지수’도 전국 기준 111.7을 기록, 5월(103.2) 이후 4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주택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8월 5.4에서 지난달 20.2로 소폭 상승했고, 매수세 강도를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 역시 9월 44.5로 전월 31.6보다 개선됐다.
장기·고정금리 내집 마련 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 인하도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신규대출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1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소득에 제한이 없는 ‘보금자리론’ 기본형(주택가격 9억원 이하) 금리는 연 4.15%(10년)~4.40%(30년)로 낮아졌다. 또 주택가격 6억원 이하, 연소득 5000만원 이하 무주택 서민에게 정부가 이자를 지원해 주는 ‘우대형Ⅰ’(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은 최저 연 3.15%(10년)~3.85%(20년), ‘우대형Ⅱ’(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는 연 3.65%(10년)~3.90%(30년)까지 금리가 내려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전세난, 가을이사철 수요 등이 겹쳐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취득세 영구 인하 등 8·28 전월세 대책 국회 통과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