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문자 매출을 고려해 국내 문자스팸및 이메일스팸을 집중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국내 문자 스팸 전체의 30%를, LG유플러스는 국내 전체 이메일 스팸의 55%를 자사 통신망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0일 휴대전화 문자스팸 및 이메일 스팸의 발송·수신 경로를 제공하고 있는 주요 사업자의 '2013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T가 전송한 전체 스팸문자는 30.1%로 타 통신사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5.8%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 1인당 하루평균 휴대전화 문자스팸 수신량은 평균 0.23통으로 작년 상반기 0.24통에 비해서는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문자가 줄지 않는 것에 대해 방통위는 사업자가 스팸문자 전송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측은 "대량으로 스팸을 보내는 계약자에게서 상당한 매출이 발생된다"며 "이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차단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메일 스팸은 LG유플러스를 통해 전달된 것이 55.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SK브로드밴드가 10.5%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이메일 스팸 수신량은 평균 0.51통으로 작년 상반기 1.64통, 작년 하반기 1.41통에 비할 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유해물 차단 역시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스팸문자·메일은 물론 음란물 등 유해 동영상 스팸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문자매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란지교소프트가 30일 발간한 ‘2013년 3분기 청소년 PC, 스마트폰 이용실태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많이 차단된 앱’ 은 스마트폰 메신저앱인 ‘카카오톡’ 으로 총 1만3603회가 차단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유해사이트와 유해앱 차단 수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5.23% 와 52%씩 증가했지만 유해동영상 차단 수는 59.4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란 동영상 등 유해물 소비 역시 데이터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라며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유해물을 막는 게 쉽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악성스패머에 대한 정보를 이동통신사간 공유토록 함으로써 스팸발송을 목적으로 한 서비스 가입(명의도용 등)을 방지하고 스팸 발신자의 서비스 이용제한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KISA도 스팸차단에 필요한 스팸정보(광고URL, 스팸발신IP 등)를 사업자에 실시간 제공, 차단토록 하고 이동통신사 및 포털사업자의 스팸필터링 수준을 높이는 등 스팸차단을 강화할 계획이다.